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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알면서도. 왜 그럴까. 태어날땐 내가 울었지만 죽을땐 네가 울어 주겠지. 언젠가 죽는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 하루 실컷 웃었다. 죽음에 가까워지는 걸 알면서도 10년 후 내 미래를 꿈꾸었다. 한편으로 지금 모든 것을 갖지 못한걸 원망하면서. 1.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여서 일까? 흰머리 가득한 할아버지 되면 그때는 좀 걱정이 될까? 2. 뭔지 모르기 때문일까? 사실 죽어본 사람이 없잖아. 잠깐 죽어서 천국에 갔다왔다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3. 너무도 두렵기 때문일까? 호그와트에서 볼드모트의 이름을 함부로 말하면 안되는 것 처럼. "넌 사람을 만날때 언젠가 그 사람이랑 헤어진다는 걸 생각하면서 만나?" 지금은 사랑하지만 언젠간 사랑하지 않게 될거라는 생각. 우리가 죽음을 선택할 수 없는 것 처럼 언젠간 맞이해야만 하.. 더보기
'곧 연락할게'란 말이 잔인한 이유. 마침내 전화로 결정했다. "여보세요, 내가 지금 전화받기 좀 곤란하거든 금방 연락할게" 그녀가 그렇게 말한 이상. 내가 '어'라고 겨우 한마디 밖에 못한 이상. 이제부터 핸드폰은 '전화나 문자를 도구받는 편리한 도구'가 아닌 잔인한 '고문 도구'로 변한다. '사랑에선 덜 사랑하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고 한다. 물론 사랑에 절대적인 해석이나 정의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동감' 할 수 있다.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말은 전화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전화는 구애받는 쪽이 주도권을 잡는다.' 그녀가 분명히 '금방 연락할게'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제부터 핸드폰의 노예가 되어 무작정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구애 행동'으로써 전화를 하던 입장에서 구애를 받는 쪽인 그녀는 '금방 연락.. 더보기
무제 두 남녀가 마주보고 섰다. 둘 사이의 거리는 한 사람이 팔을 뻗으면 손가락 한마디 정도가 모자라는 만큼. 남자가 여자에게 손을 내밀었다. 여자는 어쩔 줄 몰라하며, 한발짝 뒤로 물러서고 만다. 여전히 두 남녀가 마주보고 섰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한 사람이 팔을 뻗으면 손바닥 하나 정도가 모자라는 만큼. 여자가 남자에게 수줍게 손을 내민다. 남자는 자존심 때문인지, 고개를 돌린다. 그리고 한발짝 뒤로 물러선다. 그렇지만 여전히 두 남녀가 마주보고 섰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한 사람이 팔을 뻗으면 손바닥에서 팔꿈치 정도가 모자라는 만큼. 남자가 다시 한번 용기내어 여자에게 손을 내민다. 여자는 자신이 상처받을 것이 걱정되, 뒷걸음치고 만다. 그렇지만 아직도 여전히 두 남녀가 마주보고 섰다. 이제 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