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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니하오, 중국. 안녕, B.G.F

Intro.

우리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우리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다.

우리의 이야기는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은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곳에 평범한 젊은이 38명이 모여 만든,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이야기와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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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은 넓다. 북경대도 넓다. 무지~~넓다.





Prologue. 나의 5박 6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알람시계보다 먼저 눈을뜨기는 참 오랜만이다. 
아니, 사실 밤새 잠을 설쳐서 많이 피곤하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은 아직 꿈나라에 가있을 조금 이른시간.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짧은 인사로 5박 6일동안 해야 할 말을 대신한다.

밤새 잠을 설친데다 무거운 짐을 들어 몸은 무거웠고, 심지어 지하철은 만원이었지만,
이상하게 오늘은 힘들지 않다. 오늘 만큼은 하이힐에 발을 밟혀도 "구두가 참 이쁘시네요"하며 웃어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온갖 감정이 뒤섞여 그냥 좋다는 말로 밖에 설명이 불가능한 이 기분.
나의 5박 6일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다른 B.G.F 대원들의 시작도 나와 비슷했다는 걸,
그들을 만난 순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Scene #1 파란 잠바, 하얀 후드티, B.G.F라는 이름으로 하늘을 날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우리는 공항으로 향했다."
(중국 탐방기간 중 유일하게 쓴 내 일기의 한 문장이다.)
아직 이른 시간이여서, 모두들 피곤한 얼굴이지만,
누군가 말 걸어오면 금방이라도 빵긋 웃어줄 것 처럼 표정이 모두 밝다.

반복되는 일상에 무뎌지다 보면, 어느 순간 변화를 두려워 하는 시점이 온다.
사실, 처음에도 중국에 간다는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파란 잠바, 하얀 후드티를 입은 내게서 더 이상 일상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새롭다.
그렇게 비행기의 두 바퀴가 공중으로 발돋움하기전까지 긴장했었나보다.  

그 날 서울의 하늘은 흐렸다.
하지만.
구름을 뚫고 올라온 하늘은,
땅에서 올려다보던 하늘보다 더 햇빛이 따스하게 비추는 맑은 파란빛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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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닥'이 된다.




Scene #2 중국에서 느낀 한국인의 자부심, "씨에씨에 현대자동차!"


"현재 중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의 차종이 중형급에 한정되어 있는데 앞으로 프리미엄 세단 출시 계획은 없나요?"

"한국에선 아반떼로 불리는 차가 왜 중국에서는 엘란트라로 판매되는거죠?"

"어떻게 하면 북경 현대자동차에서 일할 수 있나요?"

역시, B.G.F 대원들은 남달랐다.(준비된 인재들!)
마치 사전조사라도 해온 것 처럼 직원분들도 당황케 하는 예리한 질문을 던졌다.

북경의 현대자동차 공장은 중국만큼이나 넓었다.
아니 광활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공장을 둘러보는 내내, 공장의 규모에 놀랐고, 우리나라 자본이 해외에 정착해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감탄했다.

중국 시내에 현대자동차 마크를 달고 돌아다니고 있는 무수히 많은 차들!
(특히나, 중국의 택시는 대부분이 현대자동차다!)

중국에서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현대자동차.

씨에씨에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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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F 대원 모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아가자!




Scene #3 니하오, 중국. 반가워 친구들.


"내 안에 너 있다를 중국어로 어떻게 말해?" 
짖궂은 질문에도 웃으며 친절히 알려주던 샤오핑훼이린 .

한국에 와서까지 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랑해요 연예가중계" Wang fu dong.

여자친구 얘기만 물어보면 쑥쓰러워 얼굴을 붉히던 천진난만 동생 이유.

해박한 철학지식에 철학전공 학생도 놀라게 한 똑똑이 왕곤.

"한국에 오면 꼭 연락할게요"라며 일일히 연락처를 적어 달라던 친구들까지.

짧은 시간이였지만, 많은 것을 함께 하고, 느끼게 해준 북경대 친구들.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는 것.
사람의 마음을 얻고 소통하는데 시간의 많고 적음은 상관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만났던 북경대 친구들뿐만 아니라,
5박 6일간의 탐방기간 동안의 중국의 모습,
마주한 중국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밝고, 친절했으며,
국적이 다른 이방인으로써가 아닌, 마치 가족을 맞이하듯 진심으로 환영해주었다.

"너희들이 한국에 왔어도, 네가 내게 그랬듯이 나 이렇게 밝게 웃어줄 수 있을까?"

진심으로 고마웠어. 많이 보고 싶을거야. "니쟈이 워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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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4 밤새 먹다 잠들고, 일어나서 또 먹었다.  


중국에서의 5박 6일간의 일정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잘 먹었다."로 요약할 수 있다.
그만큼 매끼니를 중국인들도 맛보기 힘들다던 고급 요리들과 함께 했으니 말이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호텔 뷔페.
떠나기전부터 먹고 싶다 노래를 불렀던 북경오리구이.
과정은 힘들었지만 먹을때 만큼은 최고였던 오채랍스타.
입맛에 잘 맞지는 않지만 테이블 돌리는 재미가 있는 중국 현지식들.
꽃봉오리 합창단과 함께 한 북한 음식.
한국에서 보다 더 맛있었던 중국에서 느낀 한국의 맛.
그 밖에도 왕부정 거리에서의 지네, 전갈, 불가사리....음..
또 서로의 이야기를 안주 삼아 함께 마시던 수 많은 알콜까지.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려면 그 나라의 음식을 먹어 보라고 했다.
우리는 중국의 대표 음식들을 다 먹어봤으니,
이 정도면 중국 문화체험은 대성공이다.

잘 먹었습니다! 츠하올러!




Scene #5 중국이여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였기에.


B.G.F 담당자분들께는 조금 서운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중국탐방 일정 중 내가 가장 기다린 시간은
그 날의 일정이 끝나고 호텔방에 모여 갖는 우리들의 시간이였다.

"10시반까지 509호로 모이세요."

한국에도 돌아온지 일주일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도 이 소리가 내 귓가에 메아리친다.

모이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지만, 돌아가는 시간은 애초부터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피곤함을 뒤로하고, 우리들의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정신없이 웃고 떠들다가도,
조금은 진지해졌다가도,
때로는 졸음에 꿈속을 헤맬지라도,
조금 토라져도, 조금 삐쳐도, 조금 서운해도.
금방 다 잊고,
우리에게 남는건
결국 우리는 함께라는 것.

아니, 이제는 우리가 쭉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중국이여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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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우리가 쭈~욱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Epilogue.  B.G.F와 함께한 시간이 나에게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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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를 처음 마셨을때,
이렇게 쓴 커피를 왜 마실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몇 번을 마시다보니
쓴 맛뒤에 느껴지는 커피향의 달콤한 여운에
지금은 제일 많이 마시는 커피가 되었어.

여운이라는거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중독시키는 매력이 있어.
특히나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여운은 더욱더

5박 6일간의 여행은 이렇게나 빨리 끝나버렸지만,
잔잔히 차오르는 여운으로
감동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이야.

난,
그저, 살아가며 그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여행의 여운을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어.

사실 행복이란게 뭔진 잘 몰라.
그렇지만 오늘만큼은
그냥 마음 한가득 이 기분을 만끽하고 싶어

이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어떠한 멜로디로도, 어떠한 글로도
표현하기에는 부족하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