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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피맛길에 가고싶다.

피맛길에서 계란을 팔고 계신 아저씨

 

지금까지 변변한 집도 없이 가족들과 떨어져 살며,

 

피맛길 한모퉁이를 그늘삼아 앉아계신다

 

요즘 장사는 어떠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갑자기 계란을 하나씩 세기 시작한다.

 

"하나...둘...셋..넷...한판이 계란 30개야 이렇게나 계란이 많은데..

그러니깐 난 알부자야"

 

 

피맛길에서 30년동안 생선을 구워팔고 계신 할머니

 

이제 얼마후면 철거되는 건물이지만 30년전과 똑같이

 

오늘도 가게앞에 나와 생선을 굽고 계신다.

 

"세상에 무슨 향이다..무슨 향이다 향수가 많은데 난 이 생선굽는 향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1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청진동 피맛길이 재건축으로 사라진다.

개발도 좋고 새건물도 좋다. 알아 나도 새거 좋아한다.

그런데 굳이 사람냄새 가득하고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길을

1년도 안되는 시간에 없애버리는건 좀 너무했다.

 

이곳에 새건물을 지으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들이 지은 건물이 시간이 흐른뒤에 당신들의 동의없이

한순간에 사라진다면 어떻겠냐고. 그건 건물만이 아니라 당신들의 흔적도 같이 사라지는거라고.. 다시 100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휴 맥심커피믹스 설탕조절말고 내 맘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