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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호주 생활기 - 거대한 황사바람이 강타한 날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혼자 씨리얼을 챙겨먹고 계란후라이를 해먹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이드(이 집 첫째 아들 8살)가 워크래프트 3를 하고 있다. 내가 이 게임안다고 하니까 제이드가 반가워한다. 사실 알기만 하는데 자꾸 게임에 대해 얘기한다. '이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웅이야' 이승기가 부릅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ㅋㅋ 퀸(이 집 둘째 아들 5살)은 Day-care(하루동안 아이들 맡겨놓은 곳)에 집에 없다. 행복하다. 그런데 오후에 제이드가 지 친구들을 잔뜩 데려와서 시끄럽게 한다. 난 방문을 굳게 닫았다. 창밖을 보니, 하늘이 노랗다. 왜 그런가 했더니 황사다. 창문을 닫아놨는데도 모래맛이 나는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심했다. 중국에서 오는 황사랑은 비교가 안됐다. 그 날 다음 탑 뉴스엔 시드니 황.. 더보기
슬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때. 지독한 모래바람이다. 걷고 싶었다.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광장의 한가운데 내가 서 있었다. 시커먼 하늘을 바라보고. 현란한 불빛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순간 니가 머리를 스치고, 가슴을 쓰리게 한다. 눈물이 맺힌다. 눈물의 무게. 절대 흘러내릴 수 없는 눈물. 그래 딱 여기까지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너에게로 가는 길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에게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찾을 수가 없다. 너에게 묻고 싶다. 난 어디로 가야하니? 문득 난 절대 사람들의 무리속에 합류할 수 없는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혼자 나가떨어진 유리조각. 아무도 눈길주지 않는 하찮은 나. 언젠가 난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슬픈감정을 느껴보고 싶어, 왠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