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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알았을때, 슬픔은 그것이 텅비어 있는 공간에 지나지 않음을 느꼈다. 그건 내가 만들어낸 상상의 산물이며 불안과 걱정, 불신 등이 슬픔이란 빈껍데기를 거칠게 둘러싸서 만들어낸 허상에 불과하다는 걸 말이다. 막상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데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걱정의 본질을 발견했을땐, '내가 그동안 뭘 걱정하고 있었던 거지?' 하며 허무해한다.) 오늘 양손에 군것질 거리를 잔뜩 들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잔뜩 쬐며, '따뜻한 햇빛은 세금이 안붙어 참 다행이야'하며 웃어보았다. 그렇게 웃고 있는 내 얼굴을 떠올리니, 자연스레 웃음이 났다. 웃음은 그 경계가 없어 언제, 어디에나 웃어보일 수 있다. 하물며 .. 더보기
슬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낄 때. 지독한 모래바람이다. 걷고 싶었다.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니 어느새 광장의 한가운데 내가 서 있었다. 시커먼 하늘을 바라보고. 현란한 불빛들을 바라보고. 그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순간 니가 머리를 스치고, 가슴을 쓰리게 한다. 눈물이 맺힌다. 눈물의 무게. 절대 흘러내릴 수 없는 눈물. 그래 딱 여기까지다.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이 너에게로 가는 길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에게로 가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찾을 수가 없다. 너에게 묻고 싶다. 난 어디로 가야하니? 문득 난 절대 사람들의 무리속에 합류할 수 없는 이방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혼자 나가떨어진 유리조각. 아무도 눈길주지 않는 하찮은 나. 언젠가 난 그녀에게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슬픈감정을 느껴보고 싶어, 왠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