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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

빠른게 좋기만 할 것 같아? 제주도에 가면 올레가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길은 절대로 가로지르는 법이 없다. 모든 것을 에둘러간다. 그렇게 느리게 걷다보면 자연히 마주치는 것 하나하나가 마음에 스며든다. 올레에는 산을 관통하는 터널도 없고, 검은 아스팔트도, 그리고 지나가는 자동차들이 내뿜는 매연도 없다. 올레는 목적지에 가기 위해 걷는 길이 아닌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는 느린 자연의 삶을 배우는 길이다. 인터넷도 초고속, 비행기도 초음속, 기차도, 자동차도, 사람도 모두 빠른게 강조되고, 빠른게 환영받는 시대이기는 하지만, 빠르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빠른 차를 타고, 기차를 타면 목적지에는 빨리 도착하겠지만 그만큼 느긋하게 바깥 풍경을 볼 시간이 줄어드는 것 처럼. ▲ 검색창에 '빠른'을 입력하면 많은 자동검색어가 .. 더보기
느리게 배우기, 느리게 생각하기, 단, 꾸준히 나아가기. 어렸을땐 한번 봤던 만화는 절대 다시 보지 않았고,(이정도는뭐..) 초등학교 때는 한번 본 교과서는 다시 보기 싫어서 복습이란건 하지 않았다.(그래서 성적이 그모냥이었나.) 고등학교 때는 영화를 참 많이 봤는데, 한번 본 영화는 5분도 다시 보기 싫었다. 결국, 그때 본 영화 중 기억나는 영화가 별로 없다.(부질없지.)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후회되는 일이다. 무언가를 온전하게 내 머릿속에, 더 깊게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한 번의 경험으로는 절대 부족하다는 것을 말이다. 하물며 인생에서 직접 얻는 교훈도 여러번 부딪히며 깨닫는데, 남의 생각이 들어가있는, 만화. 영화, 책 등등등은...어떠할까.?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를 여러번 보면서 처음에는 그냥 재밌는 영화구나라고 생각하고. 두번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