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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예술과 자동차의 만남! 아트카!

안녕하세요. 자동차문화연구소 전영선소장입니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어느새 한달이 지났네요.

올 봄은 유난히 짧게 지나갈것 같지만, 가끔씩 봄기운을 느끼는 여러분의 새학기가 됐으면 합니다. 오늘은 자동차와 예술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로 \\'아트카\\'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앤디워홀과 자동차!

아트 카(Art Car)란 쉽게 말하자면 자동차회사에서 생산하여 판매하는 일반적인 자동차에 미술가들이 매우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그림을 그린 차이다. 지난 1975년부터 지금까지 BMW를 이용해 창작한 20여대의 아트 카를 아티스트들이 선보인 이래 가장 최근 이태리의 유명한 화가 산드로 키아((Sandro Chia)가 만든 BMW 아트 카는 그 독특하고 희귀한 예술성 때문에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 + 예술 : 최초의 아트카


 아트카의 기원은 70년대 초 앤디 워홀, 스텔라,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적인 대중예술 화가들이 BMW, 폭스바겐 등 유럽산 자동차들을 캔버스 삼아 형형색색의 그림 그리기를 시도한데서부터 시작됐다. 본격적인 아트 카는 1975년, 예술에 남다른 열정과 아마추어적인 조예를 가진 프랑스 출신의 레이싱 드라이버인 에르베 플렝(Herve Poulain)과 이와는 반대로 레이싱에 광적인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 그 자신은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국인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사이의 우정 속에서 탄생되었던 것이다.


 플랭은 전설적인 르망 24시간 레이스에 처음 출전하는 것을 기념하고 자축하기 위하여 그의 오랜 친구인 칼더에게 4백80마력의 강력한 엔진에 최고시속 2백91km나 나가는 그의 경주차인 BMW 3.0 CSL을 지상에서 가장 빠른 예술적 상징물로 표현해주길 부탁했고 칼더는 이를 기꺼이 수락 만든 작품이었다.



독일 아트카 \'트라반트\'



그러나 폴랭은 친구가 그려 준 아트카인 BMW를 몰고 르망 레이스에 출전했으나 실패의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바퀴를 굴리는 드라이브 샤프트의 결합으로 출발 후 7시간 만에 폴랭은 레이스를 포기해야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자동차는 형태의 구분 없이 예술적 표현의 대상으로 관심을 끌기 시작하여 지금에 와서는 자동차 바로 그 자체가 창작예술 활동의 산물로 인식되고 있다.




● 20세기 말 대표적인 아트 카

미국의 문신 예술가였던 데이브 리차드가 미술적 열정으로 반쯤 빛 바랜 신의 얼굴을 그린 불루스 가수 제니스 조플린의 포르쉐 차는 1960년대 말 센프란시스코의 명물이었다. 데이브 리차드는 30여 년 전, 당시 제니스 조플린이 미국의 유명한 불루스 보컬 그룹인 빅 부러더스와 노래할 때 그들의 매니저로 함께 일했었다.



조플린의 56년 포르쉐 아트카



 1968년 조플린은 그에게 5백 달러를 주면서 그녀의 횐색 포르쉐를 예술적으로 변신 시켜줄 것을 부탁해 데이브는 친구들에게 이 차에다가 우주의 역사를 그리겠다고 큰 소리쳤다. 1970년 로스앤젤러스의 한 호탤에서 해로인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제니스 조플린은 60년대 가장 유명했던 백인 불루스 가수였다. 그녀는 죽기 2년전인 1968년 3500달러를 주고 64년형 포르쉐 356 카브리올레를 구입하면서 슈퍼스타와 자동차의 아름다운 우정은 시작됐다. 센프란시스코의 어디를 가든 그녀의 포르쉐는 집중적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고 항상 그녀와 같이 있었다.


 이 차는 지금 클리브랜드에 있는 락엔롤 명예의 전당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생전의 제니스 조플린은 이 포르쉐를 마치 무대위에서 신들린 듯 노래부르는 것처럼 운전했다고 한다.



트라반트 보닛 그림 작업


 1968년 조플린으로부터 아트카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은 데이브는 그녀의 포르쉐를 몰고 남쪽으로 640km나 떨어진 산페르난드 벨리에 있는 친구의 미술 작업장으로 갔다. 데이브는 마치 아기와 아름다운 여인을 다루듯이 천천히 예술의 옷을 입히기 시작하여 69년 1월 작업을 마치고 조플린에게 돌려주었을 때 그녀는 우주적인 환상의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포르쉐를 보고 너무 좋아 눈물을 글썽였다고 한다.


 조플린 사후에 그녀의 포르쉐는 여러사람을 거치면서 차에 그렸던 그림은 많이 상하고 부식됐다. 그 후 조플린의 두 동생들이 되찾아 락엔롤 박물관에 보관 전시해 그녀의 예술과 혼을 이어오고 있다. 94년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엔버센터가 불루스와 락의 여왕 조플린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노년의 데이브 리차드를 초청하여 낡고 상한 그림을 다시 원상대로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