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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을 모르는 이들에게

넬(Nell) - 자해




잊혀진 단건 사라져버리는 것
아예 처음조차 없던 것처럼
서로를 모르는 것

그렇게 잔인한 시간의 칼은
내안에 너를 베어버리라고
속삭이지만 하지만 난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도록
시간 따위가 너의 눈부심 앗아가지 못하도록

I am crying and falling
너를(너를) 모를(모를) 그런 내가 되는 게
너무 싫어서

I am torturing myself
내가(내가) 너로(너로) 인해 아프면
네가 머물 것 같아서

내가 웃어버리면 안되겠죠

잊고 싶었죠 아픔에 익숙해지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어서 하지만 나는 널 (나는 널)

곁엔 없지만 언제든지 떠올릴 수 있도록
시간 따위가 너의 따뜻함 앗아가지 못하도록


I am crying I am torturing

 



 

엄밀히 따지면 잊혀짐은

그 자체로 아무 의미없는 하나의 단어.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슬픔을 덧칠하는 것은 가공된 감정.  

 스스로를 몰아 구렁텅이에 갇아버린 후,

마음을 자해하는 행위.

슬프지 않다.

 

죽음은 남겨진 이에겐 슬픔이지만, 당사자에겐 해방이다.

죽음은 그냥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그것 자체.

 아무런 의미도 감흥도 없는 것.

슬프지 않다.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욕구

또는 잊혀지고 싶지 않은 욕구


이럴 땐 그냥 '아쉽다.' 하고,



우산을 들고 있어도 얼굴에 미스트를 잔뜩 뿜어준 오늘 날씨.

그래서인지 길 가다 가지런히 놓인 화분의 식물들이 오늘 따라 더 생기있어 보였다. 잠깐 멈칫, 그리고 선인장 화분을 하나 샀다.

한달에 한번. 잊지않고 꼭 물을 주겠노라며.

햇빛 좋은 날은 광합성도 시켜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