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樂을 모르는 이들에게

모리아 - 버스를 타고


 


무심하게 달리는 버스를 타고

내겐 익숙한 정류장을 지나

내 어깨에 기대던 너의 모습이

아직 저기쯤 있는 것만 같아

 

하늘에는 찬란히 노을이 지네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가는데

넌 지금쯤 집으로 오는 길인지

아직 이렇게 널 생각하곤 해

 

창밖으로 지나가는 바깥세상이 내겐 서글프다

지나가는 낯선 사람 그 속에 널 찾다가

다시 실망을 했어

 

우리는 왜 헤어진 걸까

혼자 멍하니 널 생각하다

자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창피한 마음에 창밖만 바라봐

이렇게 끝없이 달리면

너는 점점 더 멀어져가고

알 수 없는 시간의 거리 위에

지금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시끄럽게 떠드는 아이들 소리

사람들 속에 묻혀보려 했지만

내 마음을 숨길 순 없는 것 같아

아직도 나는 편할 수가 없나봐

 

창틈으로 불어오는 거친 바람에 머리가 날린다

헤어지잔 그 말 앞에 아무 말할 수 없던

그때 내 모습처럼

 

우리는 왜 헤어진 걸까

혼자 멍하니 널 생각하다

자꾸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창피한 마음에 창밖만 바라봐

 

이렇게 끝없이 달리면

멈추지 않고 더 달려가면

알 수 없는 시간의 어디선가

우리가 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힘든 일이 있을 땐 버스를 타면 안된다,

수시로 변하는 차창 밖 풍경은 사람을 (쓸데없이) 감성적으로 만든다.

이럴땐 지하철을 타야한다.

어두컴컴한 터널에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원래 버스를 잘 안탄다

호주에선 도로를 달리다 버스끼리 마주쳐도 기사 아저씨들끼리

손을 안흔들어서 섭섭하다. 특히 한국에서 두 버스가 나란히 신호에 걸렸을때 아저씨들끼리 버스문열고 얘기하는 그 맛에 버스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