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로 가는 비행기 안.
평소보다 더 느긋하게 시작한 하루
태어나 가장 멀리 떠나는 여정이지만
여느때와 다름없는 하루의 시작
느지막히 일어나 씻고 밥먹고 컴퓨터를 하고
오후 5시. 저녁에 친구를 만나 술 약속을 한 듯이 집을 나섰다.
다른 것이 있다면 커다란 짐 가방을 메고 들고,
공항도착
공항의 모습은 1년전, 6개월전 그 모습 그대로다.
물론 내가 한국에 다시 돌아오는 1년 후에도 이 모습 그대로겠지
단지 변하는게 있다면 그건 나 일테고
난 지금 헤어짐을 슬퍼할 수가 없다.
빨리 뒤돌아 저 문을 통과해야만 1년 후의 나의 모습도 조금이나마 가까워진다. 나는 그때 가족과 사랑하는 이와 모든 사람들을 차근차근 다시 생각해보기로 한다.
이륙하는 비행기
흔들리는 동체안에서
모든게 흔들흔들
결심만은 흔들리지 않는다.
벌써 세 달,
내년 5월을 생각하면, 너무 멀게 느껴지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건 정말 금방인거 같다.
다시한번 내가 여기 와 있는 이유, 처음의 결심을
떠올려야 할때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