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의 섬 바누아투 이야기

한명의 죽음에 50명이 생매장됐다. 바누아투 박물관에 가다.


Vanuatu, Emao Island, Marow Village에서의 봉사활동이 끝난 후,
나는 수도 포트빌라(PortVila)에서 2일을 더 머물렀다.

2주간 바누아투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와 전통, 관습들을 보고 느끼면서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포트빌라에서의 첫 날, Vanuatu National Museum에 다녀왔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왔다.

우선 박물관은 포트빌라 시내 중심지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 표지판 발견!! 



* 바누아투 National Museum의 매표소

입장료는 500vt(한화 약 6000원)
만약 가이드와 함께 하려면 200vt를 추가하면 된다.(강추!!)
강추하는 이유는 가이드가 박물관에 있는 문화재, 장식품, 각종 전시물 등에 대해 
자세하게 바누아투의 역사와 함께 모두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샌드 페인팅, 바누아투의 악기 시연까지 200vt가 너무 싸게 느껴질 정도로
깊이있고 재미있는 설명을 해준다. 

* 차근차근 자세하게 바누아투의 역사에 대해 설명해주는 가이드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박물관 관람


*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바누아투의 샌드 페인팅


박물관 내부는 생각보다 넓지 않지만, 각종 문화재, 장식품, 전시물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하나씩 들여다보려면 꽤 오랜시간이 걸린다.

박물관 관람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바누아투의 대추장 Roi Mata에 관한 이야기였다.

Cheif Roi Mata는 바누아투에서 문화역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인물로 전해진다.
그는 수도 Pot-Vila가 있는 Efate Island의 북서쪽 Mangass지역에
정치적인 거점을 확립하고, 그의 통치로 오랜기간의 부족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통치기간 내내 평화를 유지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그는 5년 마다 Natamate라고 불리는 평화를 위한 의식과 축제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평화적 노력과 영향력으로 Roi Mata는 위대한 추장으로 숭배받았다.

구두로 전해지는 전설에 따르면, 그의 죽음후에 100일 동안 의식이 진행됐다고 한다.
그의 무덤은 프랑스 고고학자 Jose Garanger가 Efete Island 북서쪽에 위치한 섬 Eretoka Island에서 1966~1968년에 발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 빨간점이 표시된 Eretoka Island가 바로 Roi Mata와 그의 부족사람들이 묻혀있는 곳이다.


충격적인 것은
그의 죽음에 그의 아내, Clever(Magic Man), atavi(assistant), 그의 두번째 젊은 아내를 포함해 부족사람들 50명이 살아있는 채로 함께 묻어졌다고 한다.

* 황토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주변보다 깊게 파여진 무덤으로 Roi Mata와 그의 아내, magic man, assistant, 두번째 젊은 아내, 애완견이 묻혀 있는 곳이다.
 
* 위의 사진에서 황토색 부분 실제 발굴 사진이다.


* 이분이 Roi Mata..비록 해골뿐이지만..왠지 모르게 힘이 느껴지는 것 같은 이 느낌....


이들은 땅에 묻히기 전에 강력한 카바를 마시고 묻혔다고 한다.(카바에 대한 설명은 지난 바누아투 이야기를 참고하세요.)

아무리 카바를 마신다고 해도 생매장 된다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는 엄청난 두려움과 공포일 것이다.
 
몸을 잔뜩 움추리고 있는 여인의 해골..그녀는 분명 죽음 직전 공포에 떨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물론 이런 무시무시(?)한 바누아투의 전설 이외에도 박물관은 놀랍고 흥미로운 전설과 이야기로 가득하다. 바누아투 여행을 계획중인 사람이 있다면, 꼭 한번 찾아가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 바누아투 박물관 가이드의 악기 시연(음성도 들을 수 있습니다) ****





**** 마지막으로 박물관 이곳저곳 사진****


* 돼지를 잡을 때 쓰였던 도구(좌)와 각종 사냥 도구들(우)


* 바누아투에 사는 코코넛 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