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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섬 바누아투 이야기

바누아투 이야기-음료인가 약인가? 카바의 신비한 작용을 경험하다.


* 이 이야기는 2009 9 1일부터 14일까지 있었던

  Vanuatu, Emao Island, Marow village에서의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전에 학교에 갔다왔다.
먼저 우리는 학교의 교장을 만나 우리가 가져온 책들과 학용품들을 전달했다.
사실, 먼 곳까지 오느라 많은 책이나 물품들을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자원 봉사자 한명한명 가져온 것들을 모으니 그래도 꽤 많은 양이 모였다.


* 이 책들과 학용품들로 아이들이 더 즐겁게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어제에 이어 지구온난화 교육을 했다.



* 직접만든 교육자료

단,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 게임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면서 학습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 노란과일이 태양입니다...^^;;


* 게임으로 배우는 지구온난화


오늘 점심은 슬로베니아에서 온 이바와 마리에타
단호박으로 만든 소스와 밥을 비벼줬는데 느끼함에 먹기 힘들었다.
사실, 이 두 소녀가 하는 밥은 항상 입맛에 안맞았다....

바닷가에서는 두 명의 아이가 낚시를 하고 있다.
변변한 낚시도구도 없이 페트병에 낚시줄을 감아 소라게를 끼워 물고기를 잡는다.
나도 한번 시도해봤지만, 물 속으로 제대로 던지는 것 조차 힘겨워서 포기했다.



* 여기 아이들은 모두 수영과 낚시에 능하다.


밥을 먹고 나와 보니
마을 사람들이 모여앉아 바누아투의 전통공예품을 만들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이런걸 만들어서 팔아 돈을 벌기도 한다고.



* 자연이 준 재료로 만드는 천연공예품!

내가 구경하고 있으니 레위나가 나를 위해 팔찌를 하나 만들어줬다.
나도 고마운 마음에 한국에서 가져간 부채를 선물했다.



* 부채를 받고 기뻐하는 아이


오늘은 그토록 기다리던 바누아투의 전통음료 카바를 경험하는날!
카바는 바누아투의 전통음료로 카바라는 식물의 뿌리를 갈아 즙을 내서 마시는 음료다.

- 카바를 만드는 과정
1. 카바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중간 영어부분을 읽어보세요^^)


2. 이것이 바로 카바뿌리!

2. 이



3. 이렇게 카바를 갈아냅니다.



4. 다음으로 꾹 짜내어 카바즙을 만듭니다.


5. 카바를 먹기 위한 도구(?) 코코넛 컵과 장식용 꽃 


바누아투 특정지역에서는 그 마을의 높은 추장이 죽으면, 그의 부인, 가족, 추종자들을 함께 생
매장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때 강력한 카바를 마시고 생매장됐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누아투 박물관 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겠다.)

마을 사람들로부터 말로만 듣던 카바를 직접 마시는 순간!
사실, 우리가 오늘 마실 카바는 물을 많이 타서 연하게 만든 카바다.(그래도 강하다.)
맛은 한약을 먹는 맛과 비슷하며, 먹는 순간 혀랑 입술이 마비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약간의 속 울렁임을 동반한다.



* 사람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사약을 마시는 것 같다..)

카바를 마신 후 대표적인 증상은
빛에 민감해진다. 그래서 보통 해질녁에 마시는 것이 보통이며, 작은 불빛하나를 쳐다보려해도 눈을 찡그리게 된다. 
또한 소리에 민감해진다. 그래서 카바를 마시고 나니 파도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술을 마셨을 때처럼 약간의 어지러움을 동반.
하지만 술을 마셨을때와 차이점은 기분이 업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해져서 몸이 쭈욱 늘어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다 함께 해변가에 앉아 밤하늘에 떠있는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보냈다. 그날따라 유난히 별똥별이 많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