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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을 모르는 이들에게

[김연우-이별택시]들으면 바로 눈물날 것 같은 노래 -1-

글을 읽으심과 동시에 음악을 재생하시면, 감정이입에 보다 도움이 됩니다.^^


1. 김연우 - 이별택시


이 곡을 처음 듣게 된 건 군시절,

고된 하루를 마무리하고, 침상에 누워 남들 다 잘 시간에 '성시경의 푸른밤'을 듣고 있었다.
 
마침, 그 날이 공개방송을 하는 날이였고, 초대 게스트가 김연우였다.

그 때 처음 듣게된 김연우의 이별택시.

그때의 첫 느낌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별하지 않았음에도 이별을 추억하게 하는 노래.

잊고 지내던 사랑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노래.

행복함에도 슬픈 추억의 눈물이 흐르게 하는 노래.


그 날 몸은 피곤했지만, 한참 동안을 잠을 못 이룬채 뒤척여야 했다.


잔잔한 멜로디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 것 같은 김연우 특유의 목소리가 더해져,

굳이 가사를 듣지 않아도 슬픈 감정이 전해지는 곡이다.


영화의 한 이별장면을 그대로 묘사하는듯한  가사.



SCENE #1.-세차게 비가 내리는 밤, 어느 길가-

길가엔 지나는 사람 하나없다. 가끔씩 쌩하고 달리는 차 소리뿐.
이별한 남녀가 길가에 서있다. 여자는 벌써 그자리에서 30분을 넘게 울고 있다.
남자는 애써 여자의 눈물이 내리는 비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먼저 떠나야 모든게 정리 될 것 같은 상황.

너와 나의 사랑이 그렇듯, 어차피 너와 나의 목적지는 반대방향.
 
남자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길 건너편으로 가 택시를 잡는다.

길 건너편에 니가 금방이라도 폭싹 주저앉을 것 같은 몸으로 택시를 잡고 있다.

네가 탈 택시를 잡는 건 항상 내 몫이였다는 생각에 또한번 목이 메인다.




SCENE #2.-길 건너편, 내리는 비 때문에 창 밖이 보이지 않는 택시안-

택시를 타자, 기사아저씨한테 목적지를 말하기도 전에,

차창 빗물사이로 어렴풋이 니 모습이 보인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한번에 쏟아져 내린다.

남자가  엉엉우는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기사아저씨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일단 빗속을 뚫고 차를 출발한다.





SCENE #3.-어느 도로, 내리는 비 때문에 창 밖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 택시안-

운다. 운다. 운다.

운다. 너의 생각에,

운다. 너의 눈물에,

운다. 너의 마지막 모습에,

그렇게 울다 지쳐, 끝내 택시 뒷좌석에 누워버리고 만다.

당장 이라도 내려, 왔던 길을 달려, 너에게로 가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걸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결국 아무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택시는 그렇게 비내리는 어둠속을 가로질러, 그녀와 닿을 수 없는 곳으로 점점 사라진다.




사실 사랑에 있어 가장 슬픈 순간을 뽑으라고 한다면, '이별'의 순간이 가장 슬픈순간일 것이다.

이 노래는 바로 그 이별의 순간을 그대로 담았다.

그것도 보통사람들의 이별과 닮은 듯한 상황설정(비내리는 밤, 택시, 눈물)

이것들이 전부 더해져, 이 노래를 듣는 순간 특별한(?) 슬픔을 듣는이에게 전해준다.



#. 이 글은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