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니가 죽었다.
넌 나에게 짤막한 쪽지 하나만을 남기고,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10년이 지나 지금의 기분을 생각해도 펑펑 울 수 있을것처럼.
너무 슬펐다. 그래서 울었다.
그런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너에대한 감정중에
죄책감의 무게가 가장 큰 이유겠지..?
너를 찾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넌 생각했던것보다 더 치밀하다.
너의 흔적은 더 이상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마치 애초부터 이세상에 너란 사람이 없었던 것처럼.
'너 꼭 이런식으로 날 떠나야만 했니?'..
너를 원망해본다.
문득 우리 함께 자주가던 장소가 떠오른다.
그곳에 갈 용기가 나질 않는다.
너의 싸늘한 주검을 내 눈 앞에서 보기엔 내가 너무 겁쟁이이므로..
......
어제의 느낌이,
오늘은 무감각 하다.
어젯밤 날 괴롭혔던 악몽이
오늘밤은 기억나지 않는다.
어제의 너는,
오늘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