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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자동차와 패션-2-

장마가 은근슬쩍 넘어가고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대학생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요.

 자동차를 탈 때 입는 옷을 떠올리면 레이싱 선수들이 입는 옷 정도가 떠오르시나요?

예전에 오픈카만 있던 시기, 비옷을 입고 자동차를 탔던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  자동차와 관련된 패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드워디안 모터 패션(1900)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동차를 탄 왕으로 알려져 있는 영국의 에드워드 7세는 1902년 국왕에 즉위하면서 다이뮐러 자동차를 한 대 구입했다. 그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런던거리를 누비고 다녀 영국자동차공업 개척에 큰 자극제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 시대에 자동차 유행을 리드했다. 에드워드 7세는 항상 해군사관학교 제복을 입고 운전을 해 눈길을 끌었다. 왕의 독특한 드라이빙 유니폼은 곧 많은 남성 드라이버들에게 전파되어 크게 유행하였으며 이 시대를 에드워디안 모터 패션 에이지(Edwardian Motor Fashion Age)라 불렀다.



간소화된 모터 패션(1910)

1910년대 중엽부터 사람들은 자동차의 실용성을 알게 되자 미국에서부터 자동차생활시대가 급속히 열리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헨리 포드의 싸구려 차 `포드 T` 모델이 폭포처럼 쏟아져 나온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드넓은 미국 땅에서 자동차여행을 하다가 입을 수 있는 자연의 재해를 피하기 위해 특수한 차림이 필요했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절대적인 여행 장비였다. 바람에 날아가지 말라고 끈 달린 모자, 간편한 드레스, 장갑, 날아드는 곤충들을 막기 위한 망 달린 모자, 부츠, 먼지막이 안경 등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또한 1920년대에 영국의 유명한 디자이너 하로드는 자칼, 몰모트, 산양, 여우, 늑대, 캥거루 등 동물가죽으로 만든 자동차 운전자용 코트를 만들어 크게 유행시켰다. 이 코트는 당시 오너드라이버의 필수품이 될 만큼 인기를 끌어 한 시대를 장식했다.




패션의 새로운 장르 창조(1920)

1920년대로 들어서자 지붕과 창, 문이 달린 자동차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후와 자연의 악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사계절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로 발전한 것이다. 이 시기부터 초기의 독특한 모터 패션이 종지부를 찍고 운전을 편리하게 하는 새로운 모터 패션으로 변했다. 거추장스러운 옷이 운전하기에 편하도록 간소화되면서 일반 패션과 접목하기 시작했다. 따라서 구시대의 화려하고 거추장스러운 의상패션을 간소하고 타이트하게 변화시키는데 자동차가 큰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