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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의 감동

전세계 공학도들의 축제 FSAE(포뮬러 SAE) 참가 후기


  안녕하세요 영현대 여러분, 중간고사가 끝나자 마자 바로 기말고사네요. 열심히 해서 한학기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시간에는 지난달 참가했던  FSAE (Formula SAE) 대회 후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대회는 미국현지 시간으로 5월 14일부터 17일 까지 4일간 Detroit에 있는 Michigan International Speedway에서 진행 되었습니다. 총 120개팀이 참가하여 각 팀의 차량성능과 기술을 경쟁하였습니다.


 <2008 Formula SAE Team>


미국 현지 도착

  미국 시간으로 오후 1시경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하였다. 먹구름이 잔뜩 끼어 매우 어둡고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차 두 대를 렌트해서 숙소로 향하였으나 예약했던 숙소의 문이 닫혀있었다. 예약 되어있던 숙소가 리모델링 공사를 들어가는 바람에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하는 수 없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약 2~3시간을 방황하다가 경기장과 50분 거리에 있는 Coldwater지역에 숙소를 마련할 수 있다. 다음날 바로 Shipping 해온 차량을 공항 창고에서 찾아와서 차량의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대회 첫째 날

  - 차량, 대회참가인원 등록 / Technical Inspection Event

  비가 오는 가운데 등록을 하지 못했던 인원들이 마저 등록을 하고 Technical Inspection Event 준비를 하였다. 경기장에는 수많은 다국적 차량들이 즐비해있었다. 그야말로 Formula World Cup이라 할 만 했다. Technical Inspection Event에 들어가서 구조적인 문제, 안전 문제에 지적을 받았다. 몇 가지는 부품이 없어 팀원들이 그것을 구하기 위해 이 팀, 저 팀에도 가보고 밖에 자동차 부품 샵에 가서 구해 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연료 라인의 C형 클램프를 구하지 못 하였다. 하지만 경기 시간이 마감 되어 해결하지 못한 채 숙소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대회 둘째 날

  - Design Event / Presentation Event / Technical Inspection Event

  연료라인 쪽 C형 클램프를 구하지 못해 안절 부절인 도중 일단 디자인 이벤트를 통과 해야했다. 디자인 이벤트는 차량의 설계 목적과 특징 등을 잘 나타내야 하는게 중요했다. 초반에 영어부족이 나타나게 되면서 약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팀원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judge들의 질문에 어떻게든 답변하려고 힘을 내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자인 이벤트를 끝내고 Technical Inspection Event에 재도전 하였다. 전날 해결되지 못했던 연료라인 쪽 문제를 일본의 카나가와 대학이 부품을 가지고 있어 다행히 문제를 잘 해결하여, 테크니컬 인스펙션 스티커를 획득 할 수 있었다. 연료를 채우고 Tilt Test 를 대기할 때 쯤 Presentation Event가 있었다. 4명의 judge 앞에서 우리 차의 컨셉, 마케팅 전략, 판매 가격과 그 이유 등을 설명해서 그들이 우리와 거래를 할 수 있게끔 해야했다. 여훈이가 Presentation Event를 맡았다. 살짝 대본을 까먹는 위기도 있었지만 무난히 끝낼 수 있었다. Presentation Event 가 끝날 때 즈음 Tilt Test도 무사히 통과하여 두 번째 스티커인 Tilt Test 스티커를 획득할 수 있었다.
  소음 테스트, 소음은 110dB(데시벨) 이하가 나와야 한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여러방법이 시도 되었는데 머플러 안에 소음을 줄일 수 있는 장치를 단다던가 커다란 머플러를 사용하여서 소음을 줄이는 방법도 있었다. 우리는 108dB(데시벨) 이 나와서 가뿐히 통과 브레이크 테스트로 넘어갈 수 있었다. 좋은 분위기로 브레이크 테스트도 넘길 줄 알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차량 왼쪽 뒷바퀴가 Lock(잠김) 이 되지 않았다. 계속된 테스트 속에도 왼쪽 뒷바퀴가 말썽을 부렸다. 차량이 이상하다는 것을 판단하여 브레이크 라인을 검사한 결과 아니나 다를까, 브레이크 라인에서 오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급히 차량 수리에 들어갔다. 그런데 동관에 들어가는 부품이 말썽을 부리고, 또한 여분이 모자라는 일이 발생해버렸다. 이대로라면 대회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전 팀원들은 이곳 저곳 부품을 찾기위해 뛰었다. 천만 다행으로 금오공과대학 Automania 팀에 부품이 있어서 급히 공수해 수정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테스트 시간이 지나서 테스트를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대회 셋째 날

  - Dynamic Event (Skid Pad, Acceleration, Autocross)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브레이크 테스트에 뛰어들었다. 수차례 테스트 후 드디어 성공! 3번째 스티커를 획득할 수 있었다. 우리는 바로 차량 테스트 주행을 통해서 앞으로 있을 가속과 스키드패드에 대비한 타이어 warm-up(온도 상승)을 하였다. 그리고 차량 상태를 점검 중, 파워트레인 룸에 Crack(균열)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속과 스키드패드는 이날 오전에 완료 하여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했다. 이 두 이벤트를 못 하면 125점의 점수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을 봐야했기에 우리는 서둘러 차량 정비에 나섰다. 링컨웰딩(FSAE Sponsor 용접 업체) 으로 가서 그곳 용접기로 만호가 직접  이곳 저곳 크랙이 간 곳을 용접하였고, 또다시 크랙이 날 것에 대비하여 파이프 두 개를 부재로 댔다. 남은 시간은 약 40~50분. 서둘러 가속을 하여서 만호가 드라이버로 나서 4.2~4.3초대의 기록을 냈다. 이어지는 스키드패드에서는 만호가 5.4초대, 장호도 비슷한 기록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것은 장호 스키드 패드때 시간 오버로 2번의 기회 중 1번의 기회밖에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오후 시간에는 오토크로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에 정비했던 것들이 문제로 나타날까 모두가 신경이 곤두선 상태였다.  만호와 진욱이가 드라이버로 나서서 52초대의 기록을 해냈다. 타이어 웜업이 더 되었어야 했고 Shock 의 세팅이 코스에 적응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전에 정비했던 것들이 다행히 괜찮아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대회 마지막 날

  - Endurance and Economy Event

  우리가 오토크로스를 43위를 하면서 내구레이스를 오전 첫 번째 팀들중 세 번째로 나서게 되었다. 타이어 웜업이 덜 된 상태여서 서둘러서 타이어 웜업을 시키고 내구레이스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둘러 점검을 끝내고 테스트 주행장 앞에 갔는데 갑자기 변속 시스템이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내구레이스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그 시간동안 정비와 주유, 다이나믹 이벤트 경기장까지의 이동.. 모든 것을 다 해내야 했다. 주유를 기다리면서 정비를 하다가 드디어 원인을 찾아내었다. 바로 퓨즈가 끊어진 것다. 서둘러 퓨즈를 갈아 껴놓고 주유를 끝내니, 남은 시간은 7~8분. 우리는 서둘러 경기장까지 달렸다. 1분정도를 남기고 세이프! 타이어 워밍업은 못했지만 내구레이스에는 참여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차량이 나갈려고 대기를 하는데 또다시 우리 차의 퓨즈가 끊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퓨즈가 끊어지는 원인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 하는 수 없이 퓨즈를 더 높은 것으로 갈아 끼는 모험을 강행하였다. 드디어 내구레이스 출발. 우리는 차가 잘 달려주기를 기도하였습니다. 그 바람대로 차는 무척 잘 달려주고 있었다. 첫 번째 드라이버가 11바퀴를 다 돌고 드라이버 교체를 하는 그 순간! judge가 브레이크를 밟아 보라는 말을 했다. 갑자기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리 힘껏 밟아도 브레이크 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judge들은 이대로 달릴 수 없다는 것을 통보하였고 어쩔 수 없이 리타이어 해야만 했다. 다들 안타까운 소리를 내었다. 눈물이 핑돌았고 그동안의 고생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경기장 밖으로 나온 차의 불량 원인을 찾아내었다. 그건 다름 아닌 스위치의 고정불량.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해버린 것이었다.
  너무나 아쉬웠지만 모든 이벤트는 끝이 났고 짐을 싸야했다. 그리고 다들 타 학교 차량의 특징과 궁금한 점을 알아보려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렇게 모든 대회는 끝이났다.

  이렇게 모든 대회가 끝이나고 최종 결과 종합 49위를 하였습니다. 전세계 자동차 공학도들의 축제, 대학생이지만 최첨단의 자동차 기술들을 경쟁하는 곳에서 당당히 대회를 치루고온 이번 FSAE 팀에게 모두들 수고했다고 해주고 싶네요.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니라 앞으로더 발전하기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쓰면서 지난해 제가 다녀왔던 대회가 떠오르네요. 그럼 남은 학기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