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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나 평생 외계인 나오는 영화만 보고 죽기에는 억울하다.

 

 

N=R*·fp·ne·fl·fi·fc·L

드레이크 방정식


외계인을 찾아라

1961년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는 인간과 교신할 수 있는 지적 외계 문명의 수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바로 위에 써놓은 드레이크 방정식. 우리 은하계에 수십억 개의 행성이 존재한다면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가설(이 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이지 않은가)이 바로 외계 생명체를 찾는 연구로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외계인은 존재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여전히 미스테리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누구도 '외계인이 없다'고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엄청난 양의 전파가 우주 공간의 워터홀로 쏘아지고 있다. 우리가 모르는 어떤 생명체의 응답을 기다리며. 띠리띠리.


그렇다면 '모두 어디에 있는가'

물리학자 엘리코 페르미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페르미의 역설을 내놓는다. 생명체가 있다면 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발견되지 않았는가. 모두 어디에 있기에 어떠한 흔적도 찾을 수 없는 걸까. 고작 화성에 물이 흘렀던 흔적만 가지고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는가.


나사 중대 발표 '외계 생명체 발견?!'

얼마 전, 나사에서 중대 발표를 한다고 했을 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물론 외계인 발견은 아니었다. 고작 비소에서 사는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외계가 아니라 지구에 있는 모노 호수라는 곳에서다. 왜 이런걸 나사에서 발표하며 무엇이 외계인과 관련이 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여기에는 굉장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첫 생명체가 아니라면

그 동안 지구에서 생명이 발생한 것은 단 한 차례라고 여겨져 왔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DNA의 구조적 방식이 똑같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발견한 슈퍼 미생물은 우리가 지구에 살고 있는 첫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근거를 제공해 주었기에 중대 발표라고 한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비소에서 생존할 수 없음에도 이번에 발견한 미생물은 비소가 고농도로 농축 된 환경에서도 살고 있었다. 즉 이 생명체는 구조적으로 지구에 있는 생명체와 전혀 다른 DNA 구조를 갖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만약 우리가 처음이 아니라면

지구상에서 또 다른 생명의 기원이 있었다는게 확인 된다면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이 더욱 커진다. 즉, 지구에서 생명이 두 번 발생했다면 다른 비슷한 곳에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페르미 역설을 제치고 드레이크 방정식이 다시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불확실의 연속

하지만 외계 생명체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이 외에도 너무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무생물이 생물로 진화하고 또 다세포 생물이 되고 그것이 지적인 생명체로 진화하기 까지는 우리가 상상못 할 정도의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그 답은 우리 안에서 밖에 찾을 수 없다. 존재하는지도 모르는 외계 생명체를 대상으로 연구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퉷.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인류 뿐이다.

결국 인간에 대한 연구. 즉 '인간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와 같은 우리를 바탕으로 한 물음들이 외계 생명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꼭 외계 생명체를 찾아야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들을 찾으려는 노력은 결국 우리 인간들에 대해 더 알아가는 과정이니. 
 

그때까지 지구가 무사하다면

E.T에서 처럼 외계인과 함께 친구가 되어 안드로메다로 여행을 가고 싶다. 아니면 도우너와 바이올린을 타고 깐따삐아라도 가겠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기도 전에 핵전쟁이니 바이러스 감염으로 멸망하는 것이다. 드레이크 방정식의 수 많은 변수보다 더 가능성이 높은 쪽은 바로 인류 스스로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평생 외계인 나오는 영화만 보고 죽기에는 억울하다.

 

'이 우주에 오직 우리뿐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둘 중 어느 쪽이든 충격적일 것이다.'

- C. 클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