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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킹 스토리

호주 워킹 스토리 - 호주인과 함께 인생 이야기


얼과 나와의 대화는 주로 2가지다.

 

첫번째 음악, 게임, 영화 이야기

두번째 인생얘기

 

좀 웃긴 얘기지만 어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과 맥주를 마시며 밖에 나와있었다.

먼저 얼이 '니가 여기 와서 제일 잘못한 일이 한국에 돌아가는 거야' 하며 농담을 던진다.

나는 공부도 해야 하고 졸업도 하고 직장도 구해야한다. 아무래도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 '1년만 더 일찍 왔어도' 하며 아쉬운 소리를 했다.

 

그랬더니, 얼이 그런 삶이 네가 정말 원하는 삶이냐고 반문한다.

뜨끔하다.

나는 그동안 대학을 다니며 공부한 것도 있고, 내가 얻고 싶은 직업, 정말 나한테 맞는 일이 어떤 것인지 경험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고작 직업을 갖는 것이 정말 목표냐고 한다.

'언제부터 내 꿈이 직장을 갖는 것이 됐을까.'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아침에 눈 떴을 때 하루의 시작을 웃으며 시작할 수 있다면 그게 행복한 삶일 거라고 했다. 

 

얼은 자신이 모든 사람이 하는 대로, 모든 사람이 가는 길로는

 행복하게 살기 어렵다고 한다. 자신이 그렇게 살아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삶에선 행복을 찾기 어려웠다고. 마지막으로 얼은 내게 네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라고 당부한다.

 

나는 그제야 솔직히 말한다.

아무도 가지 않는 나만의 길을 걷기엔 난 아직 용기가 부족하다고.

결국, 남들 가는 대로 따라가는 거라고

 

특별하고 싶다면서

보통사람들의 보통의 삶을 쫓는 결국 난 보통사람이었다.

 

얼이 바로 그거라고 한다. '용기'가 부족한 거라고.

자기처럼 먼 길을 돌아오지 않길 바란다며,

먼저 내가 원하는 걸 정리해보라고 한다.

앞으로 5년 후의 내 모습. 내가 되고 싶은 모습.

무엇이든지, 차, 집 갖고 싶은 것도 좋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한다.

중요한 건 그 누구도 아닌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부모님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아니라

사회가 아니라

 

오랜만에 노트와 펜을 꺼내 솔직한 글을 써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한 줄을 보탰다.

5년 후엔 모든 것이 현실이 돼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