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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워킹 스토리

호주 워킹 스토리 - 호주에도 한국맥주가 있다.

얼이 크리스마스 전날 맥주 두 박스를 사왔다.

한 박스는 원래 자주 마시던 맥주고, 한 박스는 생전 처음 보는 맥주다. 얼한테 이 맥주는 뭐냐고 물어보니 한국맥주란다. 한박스에 30달러 밖에 안해서 사왔다고 한다. 여기 보통 맥주 6병 팩에 15달러 정도 하니깐.. 엄청 싼거다.

헐 한국에선 본적도 없는 CleanSkinBeer. 뜯어보니 진짜 한국맥주다. 선명하게 찍혀있는 BY HITE 오히려 소주와 닮은 이 맥주의 맛너무너무 궁금했다. 내가 그동안 쌓아온 한국의 이미지가 여기서 무너지나 했는데 ㅋㅋㅋㅋㅋㅋ 이게 웬일 맛도 괜찮다. 깔끔하다고 해야하나, 라임이나 레몬을 넣어서 먹으면 딱 좋다. 얼도 득템했다고 좋아한다. 얼은 내가 어제 사온 포엑스를 보면서 Crap이라고.. 나는 슬펐지만 그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다시는 포엑스 안먹으리라



그나저나 나의 궁금증은 아직도 풀리지 않았기에 맥주를 마시고 하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 1:1 문의를 남겼다. 이 맥주의 정체를 속시원히 밝혀주시라고...만약 그리하여주신다면 내가 이 호주에서 이 맥주 홍보를 하겠다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날..

안녕하십니까? 하이트맥주 입니다. 

보내주신 메일은 감사하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브랜드는 저희 회사에서 제조하여 현지 거래처를 통해 유통시키는 제품입니다. 

하이트와는 다른 컨셉의 제품으로 좀더 좋은 원료를 사용하여, 호주인들의 입 맛을 사로잡기 위해 출시 한 제품 입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제 개인 메일(lts@hite.com)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맥주를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재미있는 호주 생활 되세요^^  

하지만 이 메일 받고서도 나는 만족할 수 없었다. '좀 더 좋은 원료'가 뭘까

과연 '호주인의 입맛'이라는게 뭔가..오히려 머리속이 복잡해졌다.

재미있는 호주 생활을 더 이상할 수 없을거 같았다. 다행히도 더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해서 진짜 메일을 보냈다.ㅋㅋㅋㅋㅋㅋㅋ 유통경로부터 가격, 원료 등등...답변보다 긴 질문들ㅋㅋㅋㅋ

그리고 나서 몇일 후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전화가 올거라곤 상상도 못했기때문에 처음에 당황했다.

어색한 인사 ㅋㅋㅋ 나보고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인줄 알았다고ㅋㅋㅋ

그 분은 친절하게도 직접 전화로 내 질문에 답변해주기 시작했다.

대충 요점은 한국에서 만들어서 호주의 대형유통 업체인 coles를 통해 수출을 하는 맥주이고,

마켓팅 비용을 따로 안들이고, 한번에 대량으로 수출을
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한다. 안타까운건 호주에서만 판매되는 맥주라고 한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차, 가전제품, 핸드폰, 특히 술을 보면 정말 반갑다. 어쩔 수 없이 난 한국인인가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