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워킹 스토리

호주 생활기 - 장바구니에 손가락이 끼었어요..


오늘 근처에 있는 쇼핑센터에 다녀왔다.

Woolworths라고 비교적 큰 마트에 다녀왔는데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쓰는

플라스틱 바구니(구멍이 송송나있는 초록색 플라스틱 바구니ㅋㅋ)에 이것저것 살 것을 담고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내 차례가 되서 플라스틱 바구니에 있는

물건들을 계산대에 내려놓고,

한 손으로 플라스틱 바구니 옆을 잡고

바닥에 놓으려고 하는 순간,

새끼손가락이 플라스틱 구멍 사이로 쏙 들어가버렸다.ㅋㅋㅋ

그런데 심각한건 빼려고 하는데

손가락이 안빠지는거다 ㅋㅋㅋ 

들어갈때 마음이랑 나올때 마음이랑 다르다고

이건 뭐 내 새끼손가락에 맞춤제작한 것 처럼

도저히 나올 생각을 안한다.

 

계산대에선 날 기다리고 있고

뒤에선 다른 사람들이 계산을 기다리고 있고

그렇다고 손가락이 꼈으니 도와달라고 하기도 쪽팔리고

순간이지만,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장바구니를 손가락에 끼고 잡고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그걸 가지고 집에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결단이든 내려야했다. ㅋㅋㅋㅋ

 

몇 번 손가락을 당겨봤지만 손가락 마디에 걸린다..

뒤에 서 있는 아줌마가 손가락이 꼈나고 웃는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이러다가 폭소비디오 호주판에 실릴 것 같아서

있는 힘껏 힘을 줘서 빼버렸다.ㅋㅋㅋ

그랬더니 새끼 손가락이 베어지면서 빠졌다...

 

손가락에서는 이미 피가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통증도 심한 것 같다 ㅋㅋ

뒤에 있던 아줌마가 차마 웃음을 참지 못하고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아프다고 할 수도 없고

아무렇지도 않게 쿨한척 하면서 괜찮다고 했다.

 

난 진짜 엄지손가락으로 새끼 손가락의 상처를 지압하며

오른손만으로 계산을 마쳐야했다 ㅋㅋㅋ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왔다 ㅋㅋㅋ

 

나는 집에 와서 가족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오늘 내가 저질렀던 실수를 얘기했다.ㅋㅋㅋ

그랬더니 그 날 저녁식사의 주제는

어렸을때 어이없는 일로 다쳤던 일이 됐다ㅋㅋㅋ

 

이거 마트에 소송걸면 내가 보상받을 수 있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