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워킹 스토리

호주 생활기 - 게임하다가 잠이 들뻔했어요..


얼(아저씨)이 하루는 재미있는 게임(Lords of the realm 2)이라며 내 방에 들고 왔다.

CD를 보니 window 95를 지원하고 ms-dos 6.0(윈도우 나오기 전 운영체제)을 지원한다고 써있다. 엄청 오래된 게임인가 보다.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사람으로써 CD를 넣고 게임을 실행했다.

적당하게 호기심섞인 얼굴 표정과 함께ㅋㅋㅋ

 

그런데 이건 첫 모양새부터 하고 싶지 않다.

소가 풀을 뜯어먹고 있다. 진짜로..

그래서 난 '이거 처음이니깐 당신이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여주시죠.' 라고 했다. 얼은 마우스를 잡더니 아웃사이더 울고갈 속사포 랩을 곁들이면서 게임하는 법을 아주 상세히 설명해줬다. 1시간 동안..

 

머리가 멍해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하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꾸 하품을 입다물고 해서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었다.ㅋㅋㅋ

슬픈게임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났다. 

나는 이러다간 잠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퀴니가 스타워즈 광선검을 들고 내 방에 나타난다.

나는 퀴니와 함께 스타워즈 놀이를 해야겠다고 했다.

평소에는 귀찮던 퀴니가 굉장히 반가웠다.

 

그렇게 내 방엔 게임과 얼이 남겨지고

나는 퀴니와 함께 1층에 내려가서 전투는 나중에 하자며

영화를 봤다.

 

그 날 점심을 먹는데, 얼이 게임은 재밌게 하고 있냐고 물어본다.

음식 먹다가 체하는 줄 알았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