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호수가 있다
걸어서 멀어야 10분거리
오늘은 혼자서 호수로 산책을 갔다오겠다고 했다
얼이 나에게 길을 아냐고 물어봤다
나는 자신있게 내 머릿속에있다고 했다.
(사실 구글어스로 찾아서 적어놨다.)
그렇게 집을 나왔는데
이건 구글 어스로 내려다 보던 세상이 아니다
모든 집이 다 비슷하고 길이 요래저래 막 나있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다.
그렇게 30분을 걸었을까
분명히 10분만 걸으면 나와야 할 호수가 안보인다
그래서 모를땐 직진이라고 계속 직진했다
그랬더니 점점 거리가 사람사는 곳 같지가 않다
불안한 마음에 왼쪽으로 틀었다.
젠장 막다른 골목이다
길을 잃었다
내가 가진건 애넷의 연락처 뿐
길 잃었다고 데리러 와달라고 하기 부끄러웠다.
게다가 난 아직 핸드폰도 없다..공중전화가 있을리도 없다.
결국은 동네를 빙빙 돌다가
2시간 걸려서 겨우겨우 집을 찾았다
집을 발견했을때 집이 어서오라고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휴
집에 돌아가니 얼과 애넷이 티비를 보고있다.
호수는 잘 보고 왔냐고 한다.
눈물이 나올뻔 했다.
착한 애넷은 내일 나를 데리고 호수를 가준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알았다고 혼자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필코 성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