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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섬 바누아투 이야기

바누아투 이야기-물에 빠지고 불가사리에 쏘이고, 무시무시한 바다(Day 4)


* 이 이야기는 2009 9 1일부터 14일까지 있었던

  Vanuatu, Emao Island, Marow village에서의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나에게 죽을 뻔한 일과 기준 좋은 일이 동시에 있었다.
먼저 점심먹고 오후에 *Crown of Thons Starfish를 제거하러 바다에 나갔는데


* 남태평양과 인도양에 사는 생물체로 성체가 되면 천적이 없고 산호를 마구잡이로 잡아먹어생태게를 파괴한다. 생긴거 만큼이나 무섭다..잡아온 스타피쉬를 말려 죽이기 위해 뒤집어 놓은 모습, 바싹 마른 스타피쉬는 태우거나 땅에 묻는다.

오직 스노클링만 의지해서 깊은 바다까지 들어가야 한다. 사실 수영도 못하면서 어제 깊은 바다까지 갔다왔다는 자신감으로 갔는데 사실 마음 속으로는 떨고 있었다.

나 지금 떨고있니..

첫번째 불안한 징조는 첫번째 스노클링이 고장난거였다.
게다가 다른걸로 바꿨는데 사이즈가 작아 조금씩 물이 들어왔다. 사실 여기서 그냥 가지말았어야 했는데, 괜히 갔다가 깊은 바다에 갔는데 고글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단 앞이 잘 안보이니깐 당황하기 시작했다. 또 파도가 쎄서 물밖으로 나와있기도 쉽지 않았다. 정말 이 순간에는 까딱하면 죽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옆에 있던 크리스에게 카누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크리스도 잘 못알아 들었다. 나는 다시 한번 힘을 내어 카누를 가리키며 데려다 달라고 했다.

다행히도 크리스가 도와준 덕분에 카누에 올라탈 수 있었다.

그런데 카누에 올라가다가 잡아 놓은 스타피쉬에 찔리고 말았다. 그 순간에는 당황해서 몰랐는데 올라가보니 이미 손가락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 정말 살짝 찔렸는데 2주간 지난 지금까지 엄지 손가락에 상처가 남아 있다. 자세히 보면 손가락에 점 2개가 보인다.


게다가 독이 있단다. 아프지만 남들에게 피해주기 싫어서 카누에 남아있겠다고 했지만 밖으로 나가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나만 카누를 타고 돌아왔다.

다행히도 깊이 찔리지 않아서 아주 뜨거운 물(손을 못넣고 있을 정도로 뜨거운 물이다..스타피쉬의 독을 제거하는 방법이다.)에 소독하는 걸로 충분했지만 만약 깊게 찔렸으면 손도 마비되면서 박힌 침도 수술로 빼내야 했다고 한다. 휴..

난 니가 싫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줬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고, 더 마음을 열고 친해질 수 있었다.

늦은 오후(5시)에는 아이들에게 수업을 했다.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한국어 반을 만들었는데, 그 중에 한국어 반을 맡았다.(당연한 얘긴가?)

생각외로 아이들이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서 기뻤다.(다른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을 주제로도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은 14살 Nitan의 생일 덕분에 맛있는 꽁치토마토소스맛 파스타(?)와 과자도 먹을 수 있었다. 나는 한복입은 인형을 선물로 줬다.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


그렇게 오늘 하루도 저물어 간다.



참, 거울을 못본지 4일째다...하하하 사실 보기 두렵다.

*보너스 사진 : 마이콜 아저씨의 등 사진 내년이 바누아투 독립 30주년이니깐 대략 5년이 넘은 티셔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