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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화 감상평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 <의지의 승리>에 나타난 표현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 <의지의 승리>에 나타난 표현

   

“선전에 의해 사람들이 천국을 지옥으로, 또는 지옥을 천국으로 여기도록 할 수 있다.”

-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Ⅰ. 논의에 앞서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라는 이름으로 활동사진을 선보인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영화는 1세기에 걸쳐 사상적, 예술적 그리고 인간사의 대변자로서 많은 발달을 겪었다. 영화의 시작은 대체로 민간인들의 사업 영역이었으며, 오락인 동시에 산업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1930년대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영화는 가장 중요한 선전, 선동 수단으로 기능하게 되며, 특히 독일에서는 히틀러의 나치즘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되었다. 그래서 이 시기의 독일 영화는 국가가 직접 영화 산업을 통제하고 장악하게 되었는데 그 결과 가장 중요한 오락이자 예술인 영화는 과거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 강력하고 광범위하게 민족성과 국가성을 갖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국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이 시기의 영화는 산업뿐만 아니라 미학, 예술적으로 전에 없던 결실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처럼 비극적인 전쟁은 세계인류에게 큰 아픔을 주었지만, 실제로는 영화에 많은 기여를 한 것이다. 본 레포트에서 다룰 레니 리펜슈탈 감독의 1935년작 의지의 승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나치즘을 선전하고 국민을 선동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된 대표적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본 레포트에서는 먼저, 서론에서 영화 의지의 승리가 탄생하게 된 배경, 그리고 감독 레니 리펜슈탈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하겠다. 다음으로 본론에서는 영화 의지의 승리에서 논란이 되는 예술과 도덕과의 관계를 살펴보고, 영화 의지의 승리에 나타나는 내용적, 구성적 측면을 나누어 감독 레니 리펜슈탈이 각각 어떠한 방식으로 배열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1. 영화 의지의 승리의 탄생 배경

  히틀러가 집권하기 이전에 독일은 연간 10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고, 수익의 3분의 1 정도를 외국에서 벌어들일 정도로 영화 산업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그렇지만 히틀러의 집권 이후로 독일 영화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열혈 영화광이라고 알려진 문화성 장관이었던 조셉 괴벨스가 있었다. 괴벨스는 영화가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고 마음을 사로잡으며 강렬한 환영과 수동적 관계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1945년까지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면서 영화를 비롯한 전 예술을 통제하게 된다. 히틀러와 마찬가지로 괴벨스는 이러한 수동적 관객의 특성을 이용해 나치즘의 이데올로기를 확산시키고 국가 장악력을 강화시키는데 영화를 적극 활용하였다. 이러한 정책적 배경 하에 히틀러는 레니 리펜슈탈이 초기 산악영화들에서 보여준 웅장한 독일의 자연경관을 미학적으로 표현한 영상과 이것이 독일 국민의 용기와 숭고한 정신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 매료되어, 그녀에게 제국 당 대회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촬영해 영화로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하면서 탄생한 영화가 바로 의지의 승리이다. 이에 레니 리펜슈탈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당 대회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에 들어간다. 촬영 후에도 6개월이 넘는 편집 기간을 거쳐 1935년, 드디어 영화 의지의 승리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2. 감독 레니 리펜슈탈은 누구인가

무용가, 영화배우, 영화감독, 다큐멘터리 제작자, 사진가. 놀랍게도 그녀는 일생동안 5개나 되는 직업을 가졌다. 20살 초반까지 무용가로 활동하다 무릎부상으로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게 되었고, 그 이후로 영화에 매료되어, 급기야 아르놀트 팡크 감독의 영화 <성스러운 산>에 출연하며 영화배우로 캐스팅된다. 대자연의 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용감하고 모험적인 여성으로, 그리고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로 1930년대 초에는 독일 뿐 아니라 전 유럽을 대표하는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 후 그녀는 1932년 자신이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 <푸른 빛>을 발표하며, 영화 감독으로서도 발돋움 하게 된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촬영과 편집의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여 영상의 표현력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1933년 히틀러와 문화성 장관 괴벨스는 그녀의 탁월한 영상 연출력을 발견하고, 뉘른베르크에서 열릴 당 대회 영화제작을 맡기게 된다. 이후에도 그녀는 나치당의 지원으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의 기록영화 <올림피아>를 제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전쟁이 끝난 후에 나치 동조자로 낙인이 찍힘으로써, 더 이상 영화인으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 그녀는 영화를 찍는 카메라 대신에 사진기를 들고, 사진가로 활동하게 된다. 1960년대 이후에는 아프리카 원주민을 찍는 일에 주력하며, 1급 사진가로서 남은 생을 살며 그녀의 영화처럼 의지의 승리를 이루고 2003년 9월 8일 101세의 나이로 생을 마친다.

 

Ⅱ. 레니 리펜슈탈의 영화 <의지의 승리>에 나타난 표현

 

1. 선결과제 - 예술과 도덕의 관계 문제

미적가치와 도덕적 가치의 관계는 윤리학, 예술, 철학 등 사상사에 있어 중요한 주제임과 동시에 다양한 입장과, 그에 대한 반론으로 그 가치 판단이 가장 복잡하게 엮여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특히, 이 레포트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영화 의지의 승리는 영화 요소들의 구성적, 기법적, 음악적인 미적가치에도 불구하고, 도덕성 평가에 있어, 영화가 나치즘의 실체를 왜곡하고, 국민을 선전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도덕적 가치의 결함을 갖고 있다. 이는 모든 예술은 도덕적 판단 대상이어야 하고, 도덕적 가치가 가장 우선적인 가치라고 보는 극단적 도덕주의자에게 이 영화의 미적 가치까지 부정적 평가를 내리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거나, 온건한 도덕주의자들의 주장처럼 미적 가치를 인정하지만 도덕적 결함이 미적가치의 결함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반대로 미적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심미주의자나, 도덕적 가치 판단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자율성주의자들에게는 이런 도덕적 가치 자체를 최소화 하거나, 아예 없애버림으로써, 오직 미적가치만을 우선으로 평가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다니엘 야콥슨은 그의 반이론적 입장을 통해 이런 극단적인 입장들을 통해 ‘주의(ism)’로 통합하여 체계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개별 작품들에 대한 역사적․구성적․내용적 문맥에 의존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위 극단적인 입장들로 예를 들어보면,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반도덕적 주제/미적가치)가 은메달 10개(미적가치/반도덕적 주제) 보다 종합순위를 높인다고 해서, 과연 금메달의 가치가 은메달의 가치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이는 결국 순위를 매겨 체계화하려는 목적일 뿐, 메달의 색깔에 따른 가치 자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메달의 가치는 다니엘 야콥슨의 주장을 빌려 말하자면, 메달을 획득하기까지의 문맥에 의존해 평가되어야 한다. 따라서 이 레포트에서는 도덕적 가치와 미적 가치가 서로 극단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 결함이 미적 가치와 연합 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함을 인정하는 반이론적 입장을 취해 서술하도록 하겠다.

 

2. 영화 내용적 측면

영화 의지의 승리는 1934년 9월에 있었던 나치의 당 대회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표면적인 내용만 보자면, 이 영화는 당시 나치정권 활동의 기록물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기록물 차원의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레니 리펜슈탈은 영화 구성적인 요소들을 교묘하게 곳곳에 숨겨놓음으로써, 단순한 다큐멘터리 영화이상의 효과를 의도했다고 할 수 있다.(이 부분은 다음 장에서 살펴보겠다.) 이 영화는 3박 4일 간의 당 대회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1934년 제국 당회 다큐멘터리”라는 자막과 함께, 이후 이 영화의 유일한 해설이자 설명인, 자막이 나온 후, 비행기에서 내다 본 하늘의 모습과 구름을 카메라에 보여주고, 지상으로 점점 내려가며 버즈아이뷰(birds eye view)로 군중들의 모습을 잡으며 비행기가 착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비행기에서 내린 히틀러는 이후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숙소인 도이쳐호프 호텔까지 카퍼레이드를 한다. 숙소 앞에까지 모여든 군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영화는 당 대회 환영 야간집회로 장면을 전환한다.

당 대회 둘째날, 영화는 잔잔한 배경음악과 함께, 뉘른베르크 도시전경의 평화로운 모습과 바람에 날리는 나치깃발을 담아내며 시작한다. 이후, 영화는 독일 젊은이들이 야영하고 있는 뉘른베르크 외곽의 아침일과를 젊은 독일 청년들의 밝고, 평화로운 모습을 통해, 활기차게 담아낸다. 이어서 독일 전통의상을 입은 농민들의 행진과 노동자들의 서열 장면, 당대표들이 개회식장으로 출발하는 장면들이 연결된다. 개회식은 루돌프 헤쓰(부지도자, 히틀러의 대변인)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되며, 나치당 주요 인사들의 연설을 차례대로 보여준다. 그 후 영화는 히틀러가 제국 근로자를 사열하는 장면으로 넘어가 독일 군중 모두가 한 제국임을 강조하는 히틀러의 연설과, 단결되고 충성스러운 근로자들의 모습과 함께, 히틀러에 대한 충성을 선언하는 야간집회의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당 대회 셋째날, HJ의 집회로 시작한다. 이 집회는 정치인인 발두어 폰 쉬라흐의 연설로 시작하여, 이어 HJ를 대상으로 한 히틀러의 연설로 진행된다. 이 연설에서 히틀러는 청소년들이 독일의 자랑스러운 국민임을 강조하며, 독일을 위해 단결하고, 강해지고, 용감해지기를 강조한다. 그 후 영화는 독일의 기병대 및 전차부대 군사력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여주고, 저녁에 정치 지도자들의 집회에서 당과 국가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히틀러의 연설로 한층 고조된 열기와 함께 영화는 마무리된다.

당 대회 넷째날, 엄청난 수의 SA와 SS의 부대원들을 가로질러, 히틀러는 하인리히 히믈러, 빅토어 루체와 함께 1차 대전 추모비 앞에서 추모의식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추모의식이 끝난 후, SA, SS 부대원들 앞에서 빅토어 루체는 히틀러에게 충성심을 맹세한다. 이어 히틀러의 화합을 강조하는 연설이 시작된다. 그 후 당원들에게 피묻은 국기를 만지게 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이후 차를 타고 군중들의 환호를 받은 히틀러가 프라우엔 성당 앞 광장에서 국가의 다양한 조직과 부대를 사열하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장소를 옮겨 히틀러 연설의 하이라이트인 국가사회주의자를 강조하는 연설 후, 루돌프 헤쓰의 히틀러를 위한 승리 구호, 장엄한 합창곡, 군대의 행진과 함께 영화가 끝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적 측면으로 보면 이 영화는 단순히 ‘당 대회 과정의 기록’(적어도 독일인들의 입장에서는)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영화가 가진 잠재력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레니 리펜슈탈은 이 ‘당 대회 기록’이라는 포장 속에 세밀한 기획으로 카메라의 위치, 동선, 음악, 편집 등 영화의 요소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앞서 말한 영화의 잠재력을 성공적으로 표현하였다.



3. 영화 구성적 측면

  영화 의지의 승리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가 갖고 있는 표현 요소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단, 이 영화에는 해설자의 해설과 설명, 인터뷰가 없다. 또한 장면의 대부분이 배경음악으로 처리되어 현장녹음은 극히 제한적으로 쓰였다. 관객에게 직접 주어지는 정보는 오직 페이드 아웃된 상태로 1분 이상을 장엄한 느낌의 배경음악을 들은 후, 하늘을 배경으로 독일 국가의 상징인 독수리 상에서 영화의 제목을 보여주는 장면뿐이다. 이후 도입부에 ‘당 대회기록’이라는 자막을 통한 간략한 설명이 단 한번 등장한 후, 인물의 이름을 자막으로 보여주는 것 외에는 아무런 해설과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당 대회 기록’이라는 특성으로 해설과 설명 같은 다른 정보가 없어도, 비교적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독일 나치즘을 선전하기 위한 영화)을 명백하게 인식할 수 있다. 다만, 히틀러에 대한 사랑, 군중의 나치즘에 대한 무조적인 신뢰를 위한 선동에 있어서는 영화 구성적인 요소(편집, 카메라 기법, 음악 등)를 영화 곳곳에 사용함으로써, 더 교묘하고 더 강력하게 표현하고 있다.

우선 이 영화는 단순한 내용(당 대회 기록)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지루하지 않다. 이는 레니 리펜슈탈의 역동적인 편집기법과, 수십대의 카메라를 통한 다양한 화면, 그리고 음악이 더해진 결과이다. 예를 들어, 영화의 시작에서 신화적인 분위기의 배경음악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날아드는 장면은 비교적 느린 화면 진행을 보여준다. 이내 화면은 버즈아이뷰 앵글로 히틀러를 신격화 시켜 군중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넘어간 후, 비행기가 착륙한 이후 부터는 비교적 빠르고 역동적인 편집기법을 사용한다. 카퍼레이드 장면에서 카메라는 히틀러의 등 뒤에서 히틀러의 시점으로 군중들의 환호하는 손과 마주하는 효과를 낸다. 또한 레니 리펜슈탈은 퍼레이드 중간에 웃고 있는 엄마와 어린아이의 꽃다발을 전해주는 장면을 보여줌으로써, 히틀러가 독일 군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끼게 한다. 특히, 당 대회 둘째 날의 장면은 당 대회와 상관없는 뉘른베르크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아침 정경을 고요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며, 또한 밝고 활기찬 청년들이 야영을 하고 있는 모습을 활기찬 음악과 함께, 개인의 활동 모습, 단체의 활기찬 모습, 웃고 있는 얼굴을 각각 풀샷(Full shot), 롱샷(Long shot), 클로즈업(Close-up) 촬영으로 구성하면서 결과적으로 활기차고 밝은 청년의 모습을 통해 독일의 희망과 평화라는 의미를 생산해내고, 히틀러에 의해 이 모든 것이 가능함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

또한 레니 리펜슈탈은 배경음악이 단순히 배경을 메워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영화내내 영화의 장면과 음악을 밀접하게 유지하며,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표현한다. 앞서 살펴본 카퍼레이드 장면은 웅장한 배경음악과 군중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표현되어질 때에만 감독이 표현하고자 했던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분명하다. 영화 전반적으로 바그너풍의 음악이 쓰였으며, 이 음악들은 적절하게 영화의 진행에 맞추어 다양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처럼 위에서 살펴본 역동적인 편집과, 카메라 움직임, 배경음악의 조화는 영화에서 히틀러를 신격화 시키기고 하고,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주며, 때로는 강인한 군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이런 모습으로서 끝이 아니라, 결국은 이런 이미지들이 모여, 영화를 보는 군중들에게 “히틀러가 있어 행복하다.”, “히틀러만이 독일을 살릴 수 있다.”라는 부드럽게 포장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고, 군중은 이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도덕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형식과 레니 리펜슈탈의 다양한 표현 요소들에 의해, 미적 가치로 승화되어 표현되고 있으며, 이런 표현 요소들은 확실하게 군중들을 선동하는데에 성공했다.

 


Ⅲ. 결 론

 

지금까지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 및 감독 레니 리펜슈탈에 대해 간략히 알아본 후, 본론에서 영화 의지의 승리를 내용적, 구성적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특히, 영화 의지의 승리가 대사나 해설에 의존하지 않고, 영상과 음악, 그리고 그 영상을 주도면밀하게 구성하는 방식에 의해 히틀러가 의도한 목적, 또 레니 리펜슈탈이 영화로 이루고자 한 목표(군중들이 히틀러를 찬양하게 하고, 나치즘을 긍정적으로 전파하여 군중을 선동하기 위함)를 성공적으로 이루었다. 이는 선전 다큐멘터리의 한계를 뛰어 넘어, 영상이 가지는 힘을 영화적 방식에 의해 효과적으로 이루었기 때문에 의의를 가진다.

이처럼 영화 의지의 승리는 선전 영화로서 대단히 성공하였으며, 독일 군중들을 선동하고, 나치즘 아래 군중들을 단단히 묶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물론, 이 영화의 예술적 평가가 도덕적 결함에 의해 극단적 도덕주의자 또는 온건한 도덕주의자들에 의해 평가절하되고,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지만, 앞서 예술과 도덕과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 것처럼, 본 레포트에서는 도덕적 가치를 아예 배제하지 않음과 동시에 예술과 도덕의 관계가 극단적이지 않음을 전제로 하는 반이론적인 입장을 취하였기 때문에, 영화 의지의 승리가 갖는 나치즘을 위한 선전, 선동이라는 목적의 도덕적 결함은 인정하지만 그러면서도 영화 내용적, 구성적 측면에 있어서 미적 가치는 인정해야 함을 주장한다.


참고 문헌

 

 

로버트 A. 로젠스톤 엮음, 김지혜 옮김, 『영화, 역사』, 소나무.

 

김수남 지음, 『영화예술입문』, 새미.

 

구경은 지음, 『영화와 음악』, 문지스펙트럼.

 

박종성 지음, 『정치와 영화』, 인간사랑.

 

에릭 바누 지음, 『세계 다큐멘터리 영화사』, 다락방.

 

인원근 외, 『미학의 이해』, 고전미학연구.

  


* 이 글은 개인적인 학습용도로 쓰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