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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척'하는 사회

 

[명사]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체와 바꿔쓸 수 있다.)

 

  인간은 사회화 과정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척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흔히, '~ 척하다.'라는 말은 '거짓말'의 늬앙스를 풍기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지만, 동시에 '척'은 인간이 효율적으로 의사소통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이것은 때로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말로 대체 되기도 한다. 또한 때로는 이 척의 옮고 그름을 평가할 수 없다.

 

문제1. 아래 '척' 중에 나쁜 척을 고르시오.

 

1) 주사 맞기 싫어 안 아픈척하는 어린 아이.

3) 서로 아파하는 모습이 보기 싫어 사랑하는 척하는 연인.

2) 가족을 위해 모든 짐을 떠안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아버지.

3)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척, 열심히 살아 온 척하는 우리.

 

  어쩌면 이 사회가 우리 모두를 잘난 척, 있는 척, 아는 척... 하게끔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학교 다닐 때 부터 이 사회는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직장에 가서 많은 돈을 버는 것.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 이쁜 배우자를 만나는 것. 남들 머리위에 있어야 하는 것.들이 인생의 목표이자, 성공이라고 가르쳐왔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분명 이 사회는 상류층부터 빈곤층까지 경제계층이 나눠져 있으며, 신체건강한사람부터 병든사람, 잘생긴사람부터 못생긴사람 등등 사회문화에 따라 수 많은 기준으로 계층화 되어 있다.(물론 각각은 하나의 기준일 뿐이지, 병든 사람이 최상의 상류층일 수도,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똑똑한 기준에서는 최고일 수 있다.)

  바로, 이 인간의 다양함을 인정해주지 않고, 오로지 사회가 정해주는 기준에만 맞춰야 된다는 강압속에서 이런 '척'이 나오게 됐다.

 

  이 사회는 모두가 부자여야 하고, 모두가 똑똑해야 한다는 기준을 정해놨다. 그래야만 이 사회는 비로소 성공했다고 인정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안다. 당장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부족한 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어쩔 수 없이 사회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그런 척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똑똑한척하며 온통 머리속에는 아집만 가득한 사람들.

정직한척하며 뒤로 비자금을 챙기는 국회의원.

성실한척하며 뒤에서 억대도박을 하는 연예인.

행복한척하며 어느 날 자살해 버리는 수 많은 사람들.

돈많은척하며 빚을 내서 외제차와 명품을 사는 사람들. 

 

요즘 들어 척하는 사람들이 더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뭘까?

물론, 위에 예로 든 것처럼 척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그 정도에 따라 그것이 옳을 수도 있다.

다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든지 지나치면 없는 것만 못하는 다는  것. 상대방을 불편하게 만들면서까지 굳이 강!력!하!게! '척'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 이 글은 제 자신을 반성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