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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결과가 곧 눈에 보이는 선택과, 보이지 않는 선택, 그리고 책임.

   



  하루하루는 선택의 연속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입고 나갈 옷, 심지어 약속 장소에 갈 때 버스를 탈지 지하철을 탈지 고민하는 것 까지.
물론 대부분의 이런 선택들은 대게 곧바로 결과가 나타난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친구에게 하루종일 미안해 해야 하거나, 입고 나온 옷이 맘에 안들면 하루 종일 기분이 꽁기꽁기하거나, 좀 앉아서 오겠다고 버스탔다가 차가 막혀서 30분이나 더 걸려서 온 걸 후회하거나.

  이런 종류의 선택들은 마치 예전에 이휘재의 인생극장을 보는 것과 같다.'집에 있는데 밖에서 어떤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순간 나가봐야 할지, 아니면 위험한 상황일지도 모르니 112에 신고를 해야할지 고민한다.' 뭐 결국은 나가보면 최고의 여배우를 구해내 인생역전 한다는 이야기. 안나가면 그냥 쭉 찌질이궁상처럼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정말 문제는 우리의 인생은 로또 처럼 내 선택의 결과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속 시원히 밝혀 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하루하루는 선택의 연속이다. 이 말은 모든 사람은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는 곧 위의 이야기처럼 결과가 곧 드러나는 선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즉, 선택의 결과가 언제 밝혀질지 알 수 없는 것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잠깐 이런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나의 모습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바로, 과거 무수히 많은 선택을 거쳐서 이루어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 선택이 무엇이었는지는 대부분은 알 수 없다. 너무 오래되서 기억하지 못하거나, 그것이 선택의 순간이라고 조차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 안타까운 건, 인생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바로 선택의 결과가 곧바로 보이지 않는 '선택'의 순간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흔히, 우리가 성공한 사람이라고 칭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순간의 인생역전을 제외하고, 결과가 언제일지 모르는 보이지 않는 선택을 잘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은 쉽지만 여전히 어렵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믿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정해 버리는. 사람들의 심리. 혹은 본능.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실시간 인간순위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순위에는 하루하루의 선택의 결과가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에이, 어제는 우리나라에서 3,243,000등이었는데 어제 술먹고 놀았더니, 5,324,343등으로 떨어졌네." 물론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눈 앞에 결과가 보이니깐 당장 더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최소한 열심히 살자는 자극제는 되지 않을까?

   다양함이 대세인 시대다. 그 만큼 선택의 폭이 예전보다 더 넓어졌다. 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잊고 있는게 있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 지금 이 시간에 책을 읽든, 오락을 하든, 연애를 하든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하지만, 그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선택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바로 자신이다.

 

 

모든 사람은 이것이든 저것이든 하나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들은 그것에 대하여 책임을 져야만 된다.

-T.S.엘리어트-

 

 * 이 글은 제 자신을 자극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