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2009년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있었던
Vanuatu, Emao Island, Marow village에서의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모기에 안물리자니 덥고, 더워서 침낭 밖으러 나오려니 모기가 무섭고
모기 패치로 도배를 했더니 냄새에 취해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어쨌든 밤새 잠을 설치고 8시에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식사(빵과 물에 우유파우더를 타서 마신다)를 한 후 Marow Village 아이들과 섬을 한 바퀴 돌며 쓰레기를 주웠다.
마을이 조그만 해서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10분이면 충분하다
여기서 잠깐 Emao Island에 대한 설명을 하면
이 섬에는 총 6개의 마을이 있다.
우리가 생활하는 Marow를 포함해 Mangarongo, Mapua, Ngurua, Laosake, Wiana마을이 있다.
바다 바로 옆에 마을 전체가 모래로 이루워진 마을은 Marow가 유일하며
나머지 마을은 산 속에 있다.
섬 전체 주민수는 600여명
섬 전체를 도는데 넉넉히 2시간이면 충분하다.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양에 놀랐다. 대부분이 바다를 통해 흘러온거라고 한다.
아이들은 맨발로 숲속길, 모래사장, 돌밭길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쓰레기를 주웠다.
그렇게 모아온 쓰레기를 다시 쏟아 종류별로 분리수거를 했다.
아이들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쓰레기'를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때로는 그 안에서 장난감을 찾기도 하고, 쓸만한 것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맨 손으로 만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어쩌면 쓰레기는 그것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사람에게만 쓰레기가 되는 것일지도
쓸모없는 고철도 고물장수에게는 돈이 되고, 폐지는 폐품업자에게 돈이 된다.
그럼 인간쓰레기는.....Anyway!
지구 어디보다도 깨끗한 곳이지만
더욱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선
지금부터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최고인 것 같다.
점심은 일본인 친구 마사히로가 일본에서 가져온 미소로 만든 된장국에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만들었다. 외국인들이 밥에 물 맞추는걸 어려워 하길래 밥 짓기는 쭉 내가 담당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바다에서 수영을 했다. 이곳은 수영하기에 최고의 바다인 것 같다.
맑아서 속이 다 들여다 보이고, 물이 따뜻하다. 그리고 깊지도 않다.
특히 스노클링을 하며 바다속을 들여다 본 바다속 세상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갖가지 색깔의 물고기들(드디어 니모를 찾았다!)
TV에서만 보던 그런 바다 속 풍경이다.
저녁시간 메뉴는 밥과 카레
사실 여기 모든 음식이 입맛에는 안맞지만 안먹으면 굶어야 하기에 맛있게 먹는다.
이곳은 전기도 없지만, 중요한 건 수도도 없다. 빗물을 받아서 사용한다.
게다가 지금은 건조기여서 물이 귀하다.
그래서 샤워를 한다거나 물을 함부로 사용해선 안된다.
오늘은 컵으로 물을 받아 손으로 몸을 닦는걸로 만족해야 했다.
세수는 고양이 세수, 이만 간신히 닦는다.
그래도 기분은 상쾌하다
최고의 자연환경과 즐거운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자려는데 방에 새만한 나방이 들어왔다.
게다가 한번 물면 퉁퉁 붙게되는 강력한 모기까지
헉 천장에는 도룡뇽이 기어다닌다.
내일은 또 어떤 스펙터클한 하루를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