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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섬 바누아투 이야기

바누아투 이야기 - 세상 어느 곳보다 순수하고 맑은 Marow Village(Day3)


* 이 이야기는 2009 9 1일부터 14일까지 있었던

  Vanuatu, Emao Island, Marow village에서의 봉사활동 이야기입니다.


샴푸로 머리를 감는 것, 폼클렌징으로 세안을 하는 것.(거울을 못본지도 좀 됐다.)
당연히 샤워를 하는 것은 꿈도 못꾼다. 그냥 바다에 들어가서 몸을 닦고, 모래로 스크럽을 하고 마지막에 빗물로 몸을 한번 행구는 정도, 이게 전부다.
아직까지는 이런 생활이 힘들지만 차차 나아지겠지


오전에는 마을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을 모아 태우고 해변가에 있는 돌을 모아다가 가장 자리에 세워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점심에 마을에 Fund-Raising이라는 행사가 열렸는데 Emao Island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음식을 해와서 서로에게 파는 행사다. 모든 돈으로 바누아투의 독립기념일 행사(내년이 바누아투가 프랑스와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지 30년되는 해다) 자금으로 쓰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고 한다.




사실 우리가 보기엔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은 이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얼마나 가치가 있냐, 남들에 비해 얼마나 잘 사냐, 좋은 것을 가지고 있느냐의 기준이 아니라 집이 있고, 먹을 것이 있고, 함께 사는 모두가 평등한 공동체가 있으니 자신들은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선 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부유한 사람들이다.



나도 이곳에서 음식을 조금 사서 먹었는데 돼지고기가 올려진 밥과 문어 라프라프다.(바누아투의 전통음식이다. 라프라프에 대해서는 나중에 만드는 과정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음식은 대체로 내 입맛에 맞았다.




그 후에는 이곳 아이들과 함께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놀았다. 오늘은 스노클링을 했는데 정말 깊은 바다까지 갔다. 사실 나는 수영을 잘 못하는데 까딱하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목숨걸로 수영했다.(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하다.) 그래도 바다속에 있는 계곡과 수 많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 정말 아름다웠다.




저녁은 파스타와 토마토소스
여기선 한국말을 할 사람이 없다. 이제 3일째인데 언어나 사고방식이나 전혀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려니 아직 힘들다.(호주인 7, 슬로베니아인 2, 벨기에 2, 홀란드 1, 바누아투인 1, 일본인 1, 한국인(나) 1)
정말 이곳에 있으면 서바이벌 잉글리쉬를 배우게 된다. 모든 생활을 영어와 함께 해야하니 영어를 안하려해도 안할 수가 없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Trivial Pursuit이라는 호주인을 위한 게임을 했다.
주사위를 굴려서 각 칸에 맞는 주제로 질문하고 대답하는 보드게임인데,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 질문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서편제의 감독은?' 또는 '우리나라 올림픽 금메달 효자종목은? 이란 질문을 외국인한테 물어보는 겪이다.
고스톱을 들고와서 피박에 광박을 씌우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래도 영어공부에는 많은 도움이 됐다.)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