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
장기판 주위로 아이들처럼 둘러 있는 할아버지들
흩날리던 신문을 구겨 담는 환경미화원 아저씨
말끔하게 차려입은 양복이 더러워 졌을까,
재차 먼지를 털며 지나가는 중년의 아저씨
세상 밑으로 토해내듯, 한 숨 쉬며 지나가는 여학생
양손에 장바구니 한가득 걷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아줌마
아슬아슬 차선을 피해,
리어카에 고물들을 한가득 싣고 가는 등 굽은 할아버지
전화기 건너편의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표정의 아가씨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지나가는 연인, 조깅을 하는 사람
마실 나오신 듯 왁자지껄하게 웃으시며 산책하는 아주머니들
어딘가에서 새로 건물을 짓는지,
멀리서 들리는 경미한 도시의 소음과
빨리 가라며 보채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
어디서든 환대받지 못하는 비둘기들과
곧 봄을 맞이해야 할, 아직은 벌거벗은 나무들
연속적으로 변해가는 풍경들은,
머릿속에서 시간의 속성을 잃은 체로,
몇 장의 스틸 컷으로 남아 ‘지난 계절’이란 이름으로 변해있고,
계절을 추억하다보면, 어느새 계절은 원을 그리듯
딱 오늘만큼 다가와 있다
그 돌고 도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우리들은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떨리는 가슴을 몇 번이나 숨기고, 또 후회하는 짓을 반복할까?
몇 번을 웃고, 또 몇 번을 숨죽이며 울어야 하는 걸까?
얼마를 사랑해야 진심으로 사랑한다,
사랑했다 말할 수 있을까?
살아가는 일은,
아직 벅찰 정도로 물음표인 일이 너무 많다
가끔은 멜로디를 가득 메운 노랫말대신
내가 느끼는 사랑, 슬픔, 기분 그러니까 지금 내 감정을
채워넣고 싶을 때가 있다.
노랫말이 없는 이런 곡은 언제든지 이야기를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악기만으로, 어떻게 기계음들이 모여 내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내가 채워넣은 이야기 때문이다.
삶,
사랑,
모든 것,
심지어 내 아픔까지도,
그건 나 외에 다른 누군가 상상할수도, 대신할 수도 없는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이야기다.
가만히 눈을 감고,
머릿속에 펼치지는 당신만의 장면들을
음악과 함께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슬픈 사랑 영화든, 행복한 가족 영화든, 판타지 영화든,
그 어떤 유명한 못지 않은 나만의 영화가 만들어진다.
물론 감독, 시나리오, 그리고 연기까지 당신의 몫이다.
누군가 악보 마지막에 무한반복되는 도돌이표를 그려넣은 것처럼
이 음악은 내가 마침표를 찍기 전까지, 계속 돌고 있다.
음악과 자연은 절대 먼저 뜨거워지는 법이 없다.
느긋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한번의 기회가 왔을 때
자신의 절정을 보여준 후 다시 기다린다.
수 많은 건반이 자신의 소리에 맞는 위치를 아는 것처럼
정확히 계절이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돌고 도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도 도돌이표가 있다면,
우리의 삶도 계절이 돌고 도는 것과 같다면,
내년 환절기에도 또 감기에 걸려 아파야 한다면,
내년 이 맘때쯤에도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만약 모든것이 그렇다면,
그때는 악보에 마침표를 찍어
이 음악을 끝내야 할 때인 것 같다.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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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즐겁게 음악을 감상한다.